치킨 업체인 BHC 박현종 회장이 경쟁사인 BBQ의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습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오늘 오후 박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첫 공판 기일을 진행했는데요.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BBQ 전·현직 직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두 차례 접속한 뒤 BBQ와 진행 중이던 국제 소송 관련 자료들을 열람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경쟁자인 BBQ와 BHC.
'한 지붕' 아래 있었던 두 회사는 BHC가 BBQ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이른바 '치킨 전쟁'이죠.
갈등은 BHC가 BBQ로부터 독립하던 지난 2013년 시작됐습니다.
당시 BBQ 부사장이었던 BHC 박현종 회장은 BBQ가 자회사였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자 BHC 대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두 회사는 매각 과정에서의 문제와 영업 기밀 침해 등을 두고 수년간 민·형사 소송을 이어왔는데요.
현재까지 양측이 서로 제기한 소송 금액만 수천억 원대.
치킨 업계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 업체의 갈등은 이미 경쟁 업체 간의 단순한 신경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문제는 이 '치킨 전쟁'의 피해가 자칫 프랜차이즈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가맹점주들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BHC 박 회장은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갑질을 한다며 집회를 열고 반발하자 국회에 불려 나와 가맹점과의 상생 노력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보실까요?
[박현종 / BHC 회장 (지난해 10월) : 저희가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여기 불려 나와서 질책을 받는 것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지적으로 받아들이고 가맹점들과 더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서 앞으로는 국정감사장에 불려 오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 회장, 오늘 재판에서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는데요.
끝나지 않은 '치킨 전쟁'.
잘잘못은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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